글 | 요츠야 히데하루(Hideharu Yotsuya)
글 | 요츠야 히데하루(Hideharu Yotsuy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 전쟁이 볼링과는 관계가 없지만, 한번은 언급하고 싶다는 심정에서 서두에 적게 된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린다. 국가와 국가 간에는 복잡 미묘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필자가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사업개시 연도가 변경되는 3월 하순, JBC(전일 본볼링협회)전일본선수권JPBA(일본프로볼링협회)의 남녀 동시 대회인 칸사이 오픈이 개최된다. 하지만, 원고 마감일정상 이 두 대회 결과는 다음 달 이후 게재하기로 하자.  2월에는 일본 최고의 대학생 선수를 선발하는 대학생선수권 개인전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녀 모두 사실상 국가대표로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호에서는 여자부 우승자인 이즈무네 시온과 관련한 이야기인데, 실은 2년 여 전부터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선수다

 이즈무네 시온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중학교 2 학년 때 중학생 챔피언이 돼 청소년대표선수로 발탁되는 등, 일찍부터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며 활약해 왔다. 2018년부터 는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고, 팀 내 부장을 맡는 등 일본 여자 아마추어 중심 선수다. 2018년에는 빅 토너먼트인 ‘Round 1 Grand championship’에서 프로를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 우승으로 실기 테스트 면제혜택까지 받아 프로데뷔도 가능했지만 프로행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리스트 서포트(일명 아대), 이른바 손목보조기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왔는데, 2020년부터 JPBA가 아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JBC는 기존과 같이 아대의 착용이 허용돼 결국 고민 끝에 프로데뷔 를 포기했다.

 프로에서, 특히 여자의 경우, 당시 아대를 사용하고 있던 선수가 꽤 많았다. 이들 선수들은 이 결정으로 투구법 변경이 불가피했다. JPBA의 이같은 배경에는 프로볼러로서 아대에 의존한 투구는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시, 여러 논의가 있었고 결국 프로볼러의 아대 착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볼링인매거진 독자 여러분도 알다시피 국제볼링연 맹(IBF)에도 아직 이러한 규정은 없다. 어디까지나 JPBA 로컬 룰이다.

 이즈무네 시온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아대를 풀 자신이 없다는 반응인데, 앞으로 계속 아대를 착용할지, 아니면 아대를 풀고 프로에 도전할 것인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 장이다.  

 볼링인매거진 독자 여러분과 한국의 볼링인들은 2년 전, JPBA가 변경한 이 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작권자 © 볼링인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