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읍 단풍미인컵 우승
레인 위에 서면 열정맨으로 변신

화려한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하는 액션으로 유명한 김수용이 올 시즌 두 번째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수용은 지난 3월 14일 열린 ‘제7회 정읍 단풍미인컵 프로볼링대회’ 결승전에서 스트라이크를 무려 10개나 기록하면서 268 대 168로 전제선을 물리쳤다. 이로써 김수용은 지난 2018년 바이네르컵 이후 무려 6년 만에 타이틀을 추가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 TV파이널 2경기에서 무려 1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단체전 이후 레인 정비를 했는데 연습 투구 당시에는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본 경기에 들어가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레인이 변했고,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사실 2승을 차지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 지난 2년간 5차례 TV파이널에 진출했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했기에 우승이 간절했는데, 이 대회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사실 김수용의 최근 2년간 성적을 살펴보면 우승을 못했을 뿐, 꾸준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TV파이널 3회 진출에 포인트 7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TV파이널 2회 진출에 포인트 16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지난해 프로 타이틀 대회는 아니었지만 세계정상급 해외선수들이 참가한 것은 물론 최다상금이 걸렸던 스톰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꾸준히 좋은 활약과 함께 상승세를 달렸던 이면에는 그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자타공인 연습벌레로 불릴 정도로 프로 데뷔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다. 비록 최근에는 볼링장 운영 때문에 연습량이 줄었지만 그동안의 노력과 경험이 빛을 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KPBA를 대표하는 왼손 볼러로 성장했다.

김수용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강렬한 세리머니가 생각난다. 이러한 액션 때문에 활발하고 시끄러운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다. 하지만 레인 위에 올라가면 평소 성격과는 전혀 다른 열정맨으로 변신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레인 위에서는 나도 모르게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아마도 승리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은데 몸 안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다. 특히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 나도 모르게 포효하게 된다.”

다양한 세리머니 덕분에 세리머니 장인으로도 불리는 김수용은 그저 세리머니로 기억되는 프로가 되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좋은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항상 열심히 하는 프로볼러가 그의 목표다.

이제 김수용은 2승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추는 것은 아니며, 지금처럼 치열하게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말한다. 더 나아가 꾸준함의 대명사인 에버리지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올 시즌은 출발이 좋은 만큼 어떤 시즌 타이틀 하나라도 획득할 수 있도록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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