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열린 ‘제7회 정읍 단풍미인컵 프로볼링대회’ 결승전에서 스트라이크 10개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258 대 182로 승리했던 김푸른. 특히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정읍 단풍미인컵에서 여자부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푸른은 결승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초반부터 터키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무려 10개의 스트라이크를 앞세워 여유 있게 승리한 것.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한 것은 물론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주변으로부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 어느 때보다 부담됐다. 그래서 너무 긴장됐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는 긴장이 풀리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볼링은 항상 레인변화와 같은 변수가 많이 있기에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결승전이 그러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볼과 레인 마찰이 좋았고, 원하는 대로 스윙이 잘 이뤄져 승리할 수 있었다.”

김푸른은 평상시 볼을 잘 교체하지 않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달랐다. 연습 투구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볼을 모두 사용해보면서 신중하게 볼을 선택했고, 결국 빠른 선택과 판단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해 정읍의 딸로 거듭났으니, 쉽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3연패에 도전할 생각이다.

전형적인 클래식 투구 스타일의 김푸른은 안정된 스윙과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정확성과 일관성이 장점인 볼러다. 강력한 구질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딜리버리 및 라인을 조절하면서 레인을 공략한다. 이는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선에서는 하이스코어가 없었고, 준결에서도 퍼펙트를 제외하면 마찬가지일 정도로 힘겹게 파이널에 올랐다. 그러나 파이널 결승전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하이스코어 기록은 물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나의 볼이 회전이 많거나 스피드가 빠른 것은 아니다. 파괴력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꾸준히 정확성과 일관성을 연습해온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레인파악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파이널처럼 빨리 레인을 파악한다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열심히 연습하면서 나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제 김푸른은 누가 뭐래도 KPBA를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이다. 데뷔 6년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고, 아직 30대이기에 큰 부상만 없다면 전성기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 김푸른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부상과 슬럼프를 경험한 만큼 이전보다 철저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시작이 좋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을 것이며, 시즌이 길기 때문에 부상 및 컨디션 관리를 잘해 시즌 끝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말한다. 더 나아가 팬들이 바라봤을 때, 항상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매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투구할 것이라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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